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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라면 먹고, 푸른 해안 달리고'…고흥 블루마린 자전거 여행 대성황

- 고흥 바닷길을 달리다…‘블루마린 자전거 여행’ 400명 발길 잡았다
- 유자라면 먹고, 푸른 해안 달리고…고흥 블루마린 자전거 여행 대성황
- 다리 건너 섬을 잇다, 고흥서 60km 자전거 대장정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군(군수 공영민)이 지난 14일 마련한 ‘2025 고흥 블루마린 자전거 여행’이 전국 각지에서 400여 명의 라이더와 관광객이 몰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푸른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시원한 라이딩, 거기에 고흥 특산물까지 곁들여지니 참가자들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는 하루를 보냈다.

 

우선, 참가자들은 마리안느·마가렛 연수원을 출발해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건너, 거금도의 남·북부 해안도로를 돌아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약 60km 코스에 도전했다. 중간중간 숨이 차올라 힘들 법도 했지만, 거금휴게소와 금의시비공원, 김일기념체육관 등 6개 지점에서 진행된 스탬프 랠리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게다가 완주자에게는 유자즙, 석류즙, 미역 등 고흥 특산품이 선물처럼 주어져 모두들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라이딩 후 기다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유자라면과 유자에이드였다. 땀을 쭉 빼고 난 뒤라 그런지 국물 한 숟갈에 “캬~” 소리가 절로 나왔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 맛 때문에 완주했다”는 농담 섞인 말까지 나왔다. 어느새 음식이 고흥을 알리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게다가 현장에는 또 다른 즐길 거리도 넘쳤다. 지역 카페와 연계한 스탬프 이벤트, 관광 SNS 가입 이벤트 등으로 참가자들의 발길이 더 오래 머물렀다. 특히 젊은 층은 카페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며 SNS에 ‘고흥 인증샷’을 퍼뜨렸는데, 덕분에 온라인에서도 ‘블루마린 여행기’가 활발히 공유됐다.

 

서울에서 온 한 참가자는 “바다 옆 해안도로를 달리며 고흥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특산물도 맛보고, 카페를 들르며 여유까지 즐길 수 있어 그냥 자전거 여행이 아니라 작은 축제 같았다”고 말했다. 또 부모와 함께 참가한 한 청소년은 “처음 60km를 달려봤는데 힘들어도 바다 풍경 덕분에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여기에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고흥의 자연환경을 즐기면서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구조로 짜였다”며 “숙박, 음식, 카페 등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돌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들은 1박 2일 일정을 잡아 관광지를 둘러보고 특산물을 사 가는 등, 소비로 이어졌다.

 

결국 이번 행사는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고흥을 다시 찾게 만드는 체류형 관광 모델로 자리 잡았다. 고흥군은 앞으로 우주항공·해양·웰니스 자원과 연계해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키워내고, 2030년까지 관광객 1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 블루마린 자전거 여행은 말 그대로 ‘달리면서 고흥의 내일을 그린 축제’였다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