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해선 한미 양국이 전문 기술 인력 비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현대차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향후 5년간 글로벌 투자 규모를 77조3,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계획보다 7조 원 늘어난 수치다. 미국 내 투자도 기존 11조6,000억 원에서 15조3,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조지아주 엘라벨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확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며, 2028년까지 연간 50만대 생산과 3,0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불확실성의 시기지만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 생산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고율 관세 정책 이후 가속화되는 미국 내 생산 확대 흐름과 맞물린다.
다만 무뇨스는 최근 발생한 이민당국 단속과 관련, 전문 기술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지난 5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300여 명은 한국인 근로자로 확인됐다. 그는 “이들 상당수가 첨단 배터리 생산의 마지막 조정과 시험 작업을 담당하던 핵심 인력”이라며 “협력업체 직원들과 가족들이 겪은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무뇨스는 또 “현대차는 40년간 미국 사회의 일원이었고, 조지아주에서만 15년 넘게 사업을 이어왔다”며 “새로운 공장은 조지아 역사상 최대 경제 개발 프로젝트로 지역사회에 장기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성명을 통해 “현대차와의 협력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