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급증과 함께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도가 아시아 최초로 전기차와 수소차, 가스 등 다양한 친환경차 화재 대응 실험과 훈련을 통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청양군 비봉면 충남119복합타운 내에 ‘친환경연료 화재대응훈련센터’를 완공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2년 38만 9855대에서 2025년 7월 말 기준 79만 9364대로 약 두 배 증가했으며, 충남도 내에서도 같은 기간 1만 6611대에서 3만 5738대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국 전기차 화재는 2022년 43건에서 2024년 73건으로 늘었고, 도내에서도 올해 들어 3건이 발생했다.
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배터리 과열, 케이블 단락, 외부 충격, 진동·수분 침투 등에 따른 내부 단락을 꼽았다. 특히 배터리 열폭주로 인해 수 초 만에 차량 전체로 불이 번질 수 있고, 진화가 어려운 구조 탓에 재발화와 감전 위험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에 문을 연 훈련센터는 이러한 전기차·수소차 화재의 특수성을 반영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연구와 대응 훈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시설로는 △통합 훈련 지휘시설 △제트화염 분사 장치 △전기차·수소차 화재 대응 모형 △수소 튜브 트레일러 사고 대응 장치 △충전시설 누출·화재 모형 △지하공간 화재 대응 훈련시설 △수소·LPG 저장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충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이번 센터를 통해 화재 유형별 대응 연구와 훈련을 강화함으로써 실전 대응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민선 8기 4년차 시군 방문 일정으로 충남119복합타운을 찾아 신임 소방관을 격려하고, 화재대응훈련센터·드론교육훈련장·구급시뮬레이션시설 등의 시연을 참관했다.
충남119복합타운은 총사업비 810억 원(도비 582억 원 포함)을 투입해 지난해 10월 준공됐으며, 충청소방학교와 119항공대 등이 입주해 충청권 소방 역량 강화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