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자치경찰위원회가 전남에 머무는 외국인들이 겪는 언어 장벽을 허물기 위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 낯선 환경에서 재난이나 범죄 상황을 마주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불안감을 덜어줄, 생활 속 안전 파트너를 내놓은 것이다.
위원회는 총 1억4700만 원을 들여 ‘다국어 안전전남’ 앱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설계 단계부터 실제 외국인 이용자 의견을 반영했고, 전남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다온플레이스가 함께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단순 안내용 앱이 아니라, 외국인이 지역 사회의 안전 생태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6개 언어 지원이다. 영어·중국어·베트남어·우즈베키스탄어·캄보디아어·네팔어 등 전남 체류 외국인의 70%가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어를 담아 실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112·119 원터치 긴급신고 △치안·교통·생활안전 정보 조회 △재난·안전문자 실시간 번역 푸시 알림 △국가별 커뮤니티 기능 △외국인 지원기관 안내와 함께 날씨·환율 정보까지, 외국인에게 꼭 필요한 생활 안전 콘텐츠를 한곳에 모았다.
앱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익숙한 모국어 화면이다. 외국인 이용자는 안전문자 내용을 즉시 자기 언어로 확인하고,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자국어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정보를 받는 대상”에서 나아가, 지역 안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서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더 나아가 관리자 페이지에는 다국어 콘텐츠 등록, 이용 통계 분석, 정책 피드백 기능이 마련돼 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번역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남이민외국인종합지원센터와 손잡고 언어별 검수단을 운영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순관 위원장은 “언어 장벽 없이 재난·범죄 상황에 대응하도록 돕는 생활밀착형 치안 서비스”라고 소개하며, 축적되는 이용 데이터를 안전 정책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원회는 누리집에 QR코드를 배치해 접근성을 넓히고, 22개 시군과 관계기관으로 서비스 확산을 추진 중이다. ‘다국어 안전전남’ 앱은 현재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