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8.8℃
  • 구름많음강릉 12.9℃
  • 박무서울 10.1℃
  • 박무대전 11.6℃
  • 구름많음대구 7.9℃
  • 구름많음울산 9.9℃
  • 연무광주 10.6℃
  • 연무부산 12.1℃
  • 구름많음고창 11.0℃
  • 맑음제주 13.8℃
  • 맑음강화 8.8℃
  • 구름많음보은 10.2℃
  • 흐림금산 11.7℃
  • 구름조금강진군 5.7℃
  • 구름조금경주시 7.5℃
  • 맑음거제 10.8℃
기상청 제공

KBS, “2026 대하드라마 ‘문무(文武)’ 제작 돌입…한국형 에픽 혁신 선언”

몽골 초원 초대형 전투씬·AI 기반 프로덕션 도입
문무왕 시대 재조명…‘내러티브 미장센’ 구축
KBS아트비전 김종욱 대표 등 4개국 디자인팀 참여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KBS가 2026년 야심작 대하드라마 〈문무(文武)〉 제작에 돌입하며 한국 대하사극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태조 왕건〉,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고려거란전쟁〉 등 지난 44년간 34편의 걸작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구축해온 KBS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서사와 미장센, 그리고 첨단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제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무〉는 고구려·백제·당나라 사이에서 생존을 모색하며 결국 삼한 통합을 이루어낸 신라 문무왕 시대를 다루며, 약소국이 강대국의 압박 속에서도 전략과 개혁을 통해 통합의 길을 모색한 역사를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제작진은 이러한 서사적 무게를 설득력 있게 구현하기 위해 최정상급 배우들로 구성된 초호화 캐스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이 주목해야 할 장면은 675년 신라군이 당나라를 격파하는 전환점인 매소성 전투로, 제작진은 이 장면의 리얼리티와 공간적 에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몽골의 광활한 초원에서 초대형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다.

 

실제 자연환경에서만 구현 가능한 빛의 질감, 먼지와 기류, 병력의 이동 동선 등을 생생하게 포착함으로써, 전장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긴장감과 감정을 품은 ‘서사적 공간’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제작진은 “시청자가 전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듯한 몰입을 제공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이 기존의 대하사극과 가장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은 영화·영상 제작에서 핵심 축으로 여겨지는 프로덕션 디자인이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와 내러티브 구조를 좌우하는 중심 장치로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세트, 의상, 장식, 소도구 전 영역에 한국을 비롯한 4개 나라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단순한 시대 재현을 넘어 인물의 감정선, 시대의 배경, 권력 구조, 전쟁의 전략적 의미 등을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내러티브 디자인’을 구현하게 된다.

 

특히 KBS아트비전 김종욱 대표가 총괄하는 프로덕션 디자인 시스템은 캐릭터의 심리적 변화와 정치·전쟁의 흐름, 신라의 국가 철학을 장면의 미장센에 직접 반영함으로써, 시각적 요소 하나하나가 서사적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이를 통해 〈문무〉의 모든 장면은 단순한 화면 구성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설명하고 감정을 강화하는 서술적 장치로 작동하게 된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AI 기반 제작 기술과 VFX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AI를 통한 고대 공간의 디지털 복원, 전투 동선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제작 단계에서 활용되며, 이는 장면의 현실성과 서사적 긴장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KBS는 “〈문무〉의 모든 비주얼은 서사에서 출발하고 장면은 철저히 이야기 구조와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설계된다”라며 “프로덕션 디자인, 연출,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방식의 대하드라마를 통해 한국형 에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방영 예정인 〈문무〉는 한국 대하사극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가능한 새로운 비주얼·서사적 혁신을 담아낼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