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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신 뺑파전', 13일 개막… 정옥향 명창이 펼치는 통쾌한 풍자 한마당

서울시 국악 지원사업 선정작, 고전의 품격과 현대적 재미 갖춘 명품 국악 무대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오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구민회관이 신명 나는 국악 한마당으로 변신한다. (사)흥효예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창극 <신 뺑파전>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심청가>에서 뺑파가 등장하는 대목을 중심으로 새롭게 엮어낸 작품이다. 고전 속 '뺑파'는 심봉사의 재산을 탕진하는 악처로 그려지지만, 이번 <신 뺑파전>에서는 그 이면에 숨겨진 솔직한 욕망과 인간적인 면모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제작진은 고전의 서사적 깊이는 유지하되, 현대적인 연출과 각색을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무대의 중심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인 정옥향 명창이 잡는다. 정 명창은 뺑파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탄탄한 소리 공력으로 관객을 쥐락펴락할 예정이다. 단순한 희극 연기를 넘어, 시대의 애환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정옥향 표 뺑파 연기는 이번 공연의 백미다.

 

여기에 김형철(심봉사 역), 송영탁(황봉사 역) 등 국악계 베테랑 소리꾼들이 합세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이방 역을 맡은 여성 연기자 강예자의 '남장 연기'는 이번 공연의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전통 창극의 성별 고정관념을 깬 신선한 캐스팅은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남사당놀이 ▲황봉사 등장 ▲뺑파와의 대면 ▲축제 장면 등 총 6마당으로 구성된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서사와 풍자는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전통 판소리의 예술성과 창극의 대중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무대"라며 "연말을 맞아 시민들이 우리 소리의 멋과 흥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