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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다시 처음부터"…부천 웹툰 현장, 청년·기업 한목소리

인턴십 연속성·브릿지 지원·AI 교육·공공입찰 개선 건의…김동연 "생태계 키우겠다" 조용익 "세밀히 챙기겠다"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15일 오후 부천시 웹툰융합센터에서 웹툰 산업 관계자 소통 간담회가 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조용익 부천시장을 비롯해 웹툰 청년 인턴십 참여자, 웹툰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장의 애로를 공유하고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청년 인턴십 참여자들은 “교실 밖에서 실무를 직접 경험하며 진로가 더 또렷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팀 협업 방식과 제작 과정, 마감이 몰리는 순간의 분위기까지 현장에서 체감한 경험이 컸다는 것이다. 일부는 “전공 공부만으로는 채울 수 없던 사회 경험을 쌓았다”며 이런 기회가 더 많은 청년에게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인턴십이 단순 체험을 넘어 채용으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기업은 인턴십을 통해 4명의 학생을 교육했고, 지역 인재를 채용해 인력의 상당 부분을 부천 관내 인재로 꾸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원사업이 단발로 끝나면 기업도 청년도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된다며 “연속성 있게 유지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스타트업 현장에서는 고용이 곧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공공이 중간에서 버팀목이 돼주는 ‘브릿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나왔다. 아울러 “AI는 뺄 수 없는 시대”라며 웹툰 창작·제작과 연계된 AI 교육 프로그램을 공공-기업 협력 형태로 체계화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공공입찰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콘텐츠 관련 공공입찰이 큰 회사 중심으로 설계돼 젊은 기업의 진입이 어렵고, 기획서·입찰 준비에 예산이 과도하게 투입돼 정작 콘텐츠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지원사업에서 불리함을 겪는다는 현장 토로도 나왔다.

 

이에 조용익 시장은 인턴십의 연속성과 입찰 문제를 포함해 시 차원에서 “더 세밀하게 살피겠다”고 밝혔고, 관계기관 논의를 통해 기업의 성장 여건을 챙기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인턴십 예산이 심의 중임을 언급하며 “지속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공공조달·마케팅·해외 진출까지 포함한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년의 성장 경험과 기업의 고용·투자 현실, 제도 개선 요구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현장 목소리가 후속 정책과 사업 설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