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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전략광물 제련소에 10조 베팅…2조8천억 유증 선행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고려아연이 미국 현지에 약 10조 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 건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사전 단계로 2조8천억 원대의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섰다. 특히 미국 전쟁부(U.S. Department of War)가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미국 내 투자 명분과 상징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대 주주 측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신주 발행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어서, 투자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15일 미국 현지 제련소 투자를 위해 설립한 조인트벤처(JV)에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총 2조8508억 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이달 26일이다. 해당 JV에는 미국 전쟁부가 지분 40.1%를 출자하며 최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고려아연 역시 9.99%를 직접 출자한다.

 

미국 전쟁부의 투자 참여는 고려아연의 사업 전략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그동안 전략 광물 공급망을 통해 미국과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이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을 검토해왔다. 이번 JV 출자는 사실상 미국 정부가 제련소 투자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미국 제련소 건설에는 총 10조 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JV 설립과 유상증자는 이 대규모 투자를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그러나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번 자금 조달 방식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으며, 신주 발행 무효를 위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영풍과 MBK가 지분 가치 희석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주금 납입과 투자 일정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