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안전요원 없이 주행하는 완전 무인 로보택시가 실제 도로에서 시험 운행되고 있음을 직접 확인했다. 자율주행 상용화 기대가 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 도로에서 운전석이 비어 있는 테슬라 차량이 주행 중인 영상을 공유하며 “무인 테슬라 로보택시가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댓글을 통해 “차량에 탑승자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4% 넘게 급등하며 480달러 선을 돌파했다. 테슬라 주가가 이 수준에 오른 것은 약 1년 만으로, 시장에서는 로보택시 상용화 기대가 다시 불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무인 시험 운행을 통해 내년 출시를 예고한 자율주행 전용 차량 ‘사이버캡’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6월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개조된 모델Y에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제한적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당시에는 안전요원이 동승하는 방식이었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선임 애널리스트는 “안전요원 없는 시험 운행은 경영진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던 로드맵과 부합한다”며 “테슬라가 시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2026년은 테슬라에 결정적인 해가 될 수 있다”며 “로보택시 상용화 속도를 둘러싸고 월가의 낙관론과 회의론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가 연방정부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 흐름에 힘입어 미국 전역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실적 구조는 여전히 전기차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시가총액 약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의 기업가치 상당 부분은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미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매수’ 의견을 제시한 비중은 약 40% 수준에 그친다. 평균 목표주가는 400달러 안팎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으며, 목표주가 범위도 120달러에서 600달러까지 크게 엇갈린다.
한편 로보택시 시장에서는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상업 운행에서 앞서 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주요 도시에서 2500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주간 운행 횟수는 약 45만 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