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겨울이 깊어지며 건설 현장은 얼고, 체육시설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며, 하수처리시설은 어느 순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영광군이 이 세 영역을 동시에 살피며 동절기 안전대응 체계를 다시 조이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철제 구조물 붕괴사고가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군 내부에서는 “겨울철 사고는 예고 없이 터지는 만큼, 움직임을 늦추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는 인식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건설현장 특별점검… “구조물 안정성은 단 한 순간도 방심 못 한다”
군은 12월 16일, 동절기 위험도가 높게 평가되는 발주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저온과 결빙이 겹치면 거푸집과 동바리, 철골 구조물은 평소보다 훨씬 약해지고, 콘크리트 양생도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조건이 누적되면 작은 균열이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점검에서는▲가설구조물 설치·해체 과정의 적정성▲하중 분산과 지지 상태▲동절기 콘크리트 품질관리 체계▲근로자 안전 수칙 이행 여부▲결빙·낙상·화재 취약구역 관리 현황 등 현장에서 바로 확인이 필요한 항목들이 빠짐없이 검토됐다.
특히 위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감지된 공정은 별도 동선으로 분리해 추가 점검을 시행했다. 점검반 관계자는 “붕괴 위험은 대개 조용히 자란다. 그래서 현장에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징후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광군 관계자도 “최근 잇따른 구조물 사고를 보면 사전 점검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다시 확인된다”며 “동절기 동안 현장 관리 강도를 높여 중대사고를 미연에 막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움에서 소방훈련·질식재해 예방교육 병행… ‘초기 대응’이 핵심
이틀 뒤인 12월 18일에는 영광스포티움에서 소방훈련과 질식재해 예방교육이 함께 진행됐다. 체육시설은 넓은 구조에 비해 초기 인지와 대응 속도가 전체 안전을 좌우하기 때문에,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필수적이다.
훈련은▲자위소방대 조직별 임무 숙지▲소방시스템 운용 이론교육▲소화설비를 활용한 화재진압 실습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이어 산업현장에서 반복되는 밀폐공간 사고 예방을 위해 ▲산소결핍 원인 ▲유해가스 발생 요인 ▲구조 절차 등 실질적인 교육도 곁들였다.
스포츠산업단 관계자는 “화재와 질식 사고는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대응 숙련도를 높여 시설을 찾는 사람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수처리시설 합동 소방훈련… 민·관 대응체계까지 다시 세웠다
12월 11일에는 영광읍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영광소방서, 관리대행사와 함께하는 합동훈련이 진행됐다. 하수처리시설 특성상 유해가스, 전기설비, 고온 장비 등이 밀집돼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확산 속도가 빠르고 구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훈련의 중요성이 크다.
이날 훈련은▲자체 소방시설을 이용한 초기 진화▲주요 문서 반출▲화상·질식환자 구조▲소방차 진입 및 화재 진압 전 과정을 실제 상황처럼 진행했다.
특히 38개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는 위탁사가 직접 참여하면서, 사고 발생 시 민·관 협업 구조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까지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었다.
훈련을 총괄한 관계자는 “하수처리시설 사고는 소규모여도 파급력이 크다”며 “초기 대응 체계가 얼마나 정교한지에 따라 피해 규모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세 현장의 점검과 훈련은 분야별 위험 요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개선 조치를 즉시 적용하기 위한 취지에서 진행됐다.
영광군은 건설현장 구조물 안전성, 체육시설 초기 대응 체계, 하수처리시설 민·관 협업 구조 등을 각각 점검하며 동절기 사고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도 분야별 안전관리 절차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겨울철 현장 안전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