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연말의 화순군은 어느 해보다 바쁘고 따뜻했다. 성탄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여성가족정책 최우수 시군 선정, 청년하우스 입주자 확정, 아동·청소년의회 수료식까지, 다양한 정책 성과가 연이어 나오며 군정 전반에서 ‘군민 체감형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행사 하나하나가 분야별로 흩어진 소식처럼 보이지만, 흐름을 따라가 보면 ‘화순다운 공동체’를 만들려는 군의 정책 기조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 600여 명 참석한 성탄문화축제…군민이 만들어낸 연말의 온기
지난 20일 화순군민회관 주차장은 오랜만에 겨울 축제의 활기로 가득 찼다.
화순군기독교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2025년 성탄문화축제’는 연말행사의 범주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1부에서는 삼행시 글짓기와 성탄카드 만들기,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가족 단위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학생과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활동들은 군민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먹거리 부스 역시 지역 단체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2부 감사 예배와 3부 어울림 문화축제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 합창, 찬양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종교 행사라는 틀을 넘어 군민 모두가 즐기는 연말 공연장으로 확장됐다.
현장을 찾은 군민들은 “한 해 동안 쌓였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다시 따뜻한 기운을 얻는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구복규 군수는 축사에서 믿음과 소망, 사랑의 가치가 화순 곳곳에 퍼져나가며 지역 공동체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며, 군민과 함께 따뜻한 화순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전남 여성가족정책 ‘최우수 시군’…24시 어린이집·현장 돌봄 확대 ‘주목’
22일 발표된 전라남도 여성가족정책 평가에서는 화순군이 ‘최우수 시군’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여성정책, 보육 지원, 아동복지 등 생활 밀착형 분야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화순군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눈에 띄는 점수를 받았다.
화순형 24시 어린이집 운영으로 야간·맞벌이 가정 돌봄 공백 해소,현장 중심 행정을 통한 실효성 강화,주민 참여형 사업 확대로 정책 체감도 향상,여성·가족이 실제 체감하는 변화를 중심에 둔 정책 기조...
군은 그동안 민간 어린이집, 지역 돌봄센터, 아이돌봄지원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돌봄 사각지대 줄이기’에 공을 들여왔다.
서봉섭 가족정책실장은 “군민의 일상 속 변화가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성평등한 지역사회 조성과 가족 친화 환경 조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2026년 입주 청년하우스, 12명 최종 선정…주거·자립을 잇는 화순형 지원 모델
2026년 입주를 앞둔 화순군 청년하우스가 공개 추첨식을 통해 최종 12명의 입주자를 확정했다.
이번 추첨식은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덜고 취·창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관심이 높았다.
청년하우스는 공공임대 성격을 넘어 주거 공간과 취업 준비 환경을 함께 제공하는 ‘주거형 취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어 화순군 청년정책의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총 35명이 신청한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과한 28명을 대상으로 본 추첨이 진행됐으며, 관내 청년이 18명, 관외 청년이 10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0대와 20대가 전체의 6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30대 청년은 36%로 확인됐다. 성별 경쟁률에서는 남성이 2.5대 1, 여성이 2대 1로 나타나 청년층의 높은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추첨 결과 남성 6명, 여성 6명 총 12명의 입주자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관내 청년이 8명 포함됐으며, 관외 청년 4명도 입주 후 화순에 전입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된 청년들은 12월 24일까지 계약을 완료해야 하며, 2026년 1월 중순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 후 15일 이내에는 화순군으로 전입신고를 마쳐야 한다.
조미화 인구청년정책과장은 청년하우스가 거주 공간을 넘어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립 기반을 다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향후 취업·창업 지원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강화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 제7대 아동·청소년의회 수료…아동이 직접 제안한 정책, 검토 단계로
지난 18일 군청 소회의실에서는 제7대 아동·청소년의회 수료식이 진행됐다.
올해 구성된 청소년의회는 체험 중심의 활동을 넘어, 지역 아동들이 직접 지역 정책을 고민하고 제안하는 참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의원들은 문화탐방을 비롯해 정기·임시회의 운영, 군민의 날 아동권리 체험부스 운영, 군의회 본회의장 견학, 군의원들과의 소통 간담회 등을 이어왔고, 모의의회를 통해 정책이 만들어지고 논의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의회 활동의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청소년의회에서 제안한 5가지 사업에 대해 군청 각 실·과·소가 검토 의견을 공식적으로 공유하면서, 아동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 논의 과정에 반영하려는 취지가 한층 분명해졌다.
수료식에서는 성실하게 참여한 의원들에게 군수 표창 5명, 군의회 의장 표창 3명이 수여되며 활동을 격려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화순고 김도영 의장은 주변의 문제를 발견해 정책으로 구체화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호범 부군수는 학생들이 제안한 의견이 실제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 화순군의 최근 흐름, ‘체감·참여·공동체’로 요약
12월 들어 발표된 화순군의 여러 소식은 분야별로 흩어져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일관된 흐름이 존재한다.
군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넓히고, 생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며, 아동·청년·가족을 아우르는 세대별 맞춤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공동체 기반을 더욱 단단히 만드는 방향이 공통된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탄문화축제에서 확인된 공동체적 온기부터 여성·가족정책 평가에서의 성과, 청년하우스 입주자 확정으로 나타난 청년정책의 진전, 아동·청소년의회 활동을 통한 실질적 정책 참여까지 모두 화순군이 지향하는 ‘사람 중심 공동체 행정’의 축을 이루는 흐름이다.
연말을 넘어서면서 화순군은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겠다는 기조에 따라 문화·복지·교육·청년 정책 전반에서 꾸준한 변화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