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ㅣ전날 ‘워시 쇼크’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3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26분 기준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 넘게 오른 87만2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도 같은 시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두 종목은 각각 8%대와 6%대 급락 마감한 바 있다.
대형주 전반으로도 반등 흐름이 확산됐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프리마켓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아시아 전반을 뒤흔들었던 금·은 선물 마진콜 충격에서 벗어나 비교적 안정적인 출발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날 코스피는 5%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대만 증시 역시 동반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번 변동성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한 점이 지목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계 투기 자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충격이 확산됐고, 귀금속을 담보로 거래하던 펀드들이 마진콜과 강제 청산에 직면하며 아시아 주식과 지수선물, 가상자산까지 동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CME가 귀금속 증거금 비율을 상향 조정한 점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단기 충격 이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대 강세를 보였다. 연준 인선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의 통화정책 성향을 둘러싼 논란이 시장 불안을 키웠지만, 연준은 결국 데이터에 기반해 정책을 결정해 왔다”며 “현재의 불안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은 연준 변수보다는 제조업 지표와 고용, 물가, 기업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강하게 반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한국 수출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신규 주문을 중심으로 개선된 점이 투자 심리 회복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SM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12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재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표 개선이 국내 증시의 기술적 반등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