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가 중대 갈림길에 섰다. 전라남도의회가 도민 의견을 토대로 마련한 공식 입장을 오는 4일 최종 확정한다.
전라남도의회는 지난 2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을 공식 발표하고, 그동안 진행해 온 논의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의원총회와 행정통합 대응 TF 회의, 집행부 간담회, 시·군의회 의견 수렴, 도의회 누리집을 통한 도민 참여 창구 운영, 광주시의회와의 협의까지 이어지며 다층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현장 의견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법안과 정책 자료에 대한 검토도 병행됐다. 행정 체계 변화가 지역 사회와 재정 구조, 자치권 전반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과정이었다.
이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도의회는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7대 원칙을 제시했다. 통합 논의를 원칙과 기준 위에서 진행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7대 원칙에는 전남의 역사성과 공동체 정신을 특별법 목적 조항에 반영하는 방안부터, 특별시 명칭의 공식화, 집행부·의회 청사 소재지 명시, 지역균형발전 법제화, 국세 지원 기준의 명확화,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 목포대·순천대 통합국립대의 거점대 지정 등이 포함됐다.
도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행정통합은 행정구역을 합치는 수준을 넘어, 지역의 구조와 방향을 다시 짜는 일”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거듭 주문했다. 통합 이후 행정 효율성은 물론, 지역 간 균형과 자치권, 도민 삶의 질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논의 과정에서 도민 뜻이 충분히 반영돼야 하며, 의회의 견제·조정 기능 역시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행정 주도가 아닌 협의와 합의를 중심에 둔 통합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와 정부를 향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도의회는 공식 의견을 입법 과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아줄 것을 요청하며, 지역 현실과 현장 목소리가 법안에 충실히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의회는 오는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전라남도지사가 제출한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통합에 대한 의견 청취의 건'을 논의한 뒤,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날 채택되는 의견은 향후 행정통합 논의의 기준선 역할을 하게 된다.
행정통합을 둘러싼 논의가 속도와 방향을 동시에 요구받는 상황에서, 전라남도의회의 이번 결정이 향후 통합 논의의 흐름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