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이대영 극작가가 ‘제8회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했다. 한국극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이 상은 국내 희곡과 극작가 권익 신장 및 연극 예술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한다. 2018년 제정돼 올해가 여덟 번째 수상이다. 시상식은 지난 1월 24일 서울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극작가의 밤’ 행사에서 열렸다.
이대영 작가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연극학과에서 수학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1985년 당선돼 극작가로 정식 등단한 이후 40여 년 동안 극작가, 연출가, 연극 교육자로 활동해 왔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교수로 희곡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활동과 창작 역량은 다수의 후학들에게 영향을 미쳐 한국 연극계의 세대교체와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대영 작가의 작품 세계는 인간과 사회의 복합적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로 평가된다. 그의 대표 희곡으로는 《박무근 일가》, 《우정만리》, 《만만한 인생》, 《끝나지 않은 시간》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시대 현실과 인간 내면의 갈등을 밀도 있게 포착해 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단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서사가 아니라, 관객이 사유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강력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연극 본연의 기능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영은 극작가이자 연출가로서 연극 장르 전반에 자신의 세계관을 반영해 왔다. 그의 희곡은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의 존재가 어떻게 충돌하고 조응하는지를 탐구하며, 관객에게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도록 도전한다. 연출자로서의 감각 역시 그의 희곡과 결을 같이 하는데, 극의 구조와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힘은 많은 극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국극작가협회 심사위원단은 이대영 작가에 대해 “한국 연극의 예술적 깊이를 확장하고, 연극의 사회적 역할과 교육적 책임을 동시에 실천해 온 극작가”라며 “그의 창작과 공공 활동, 교육적 기여는 개별 성취를 넘어 한국 연극사에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고 평했다. 이는 단지 한 작품의 성취를 넘어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그의 전방위적 활동에 주목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대영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무대를 지키는 동료 극작가와 연극교육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모든 이들에게 드리는 격려”라며 “21세기 창조지식인의 시대에 극작가들의 꿈을 모아 한류를 한 단계 더 높은 문명의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남은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극작가상은 상업적 성과나 화제성보다 희곡과 극작의 본질적 가치,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지속 가능한 예술적 기여에 초점을 맞춘 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영 작가의 수상은 그의 오랜 연극 인생이 한국 연극 생태계에 남긴 다층적 흔적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