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2월의 농촌체험휴양마을로 고흥 포두면 별나로마을을 낙점했다. 바다 냄새 짙은 갯벌, 유자 향 스미는 들녘, 그리고 로켓의 궤적이 겹쳐지는 곳. 한 마을 안에서 ‘바다·농촌·우주’ 3종 세트를 묶어 즐기는 이른바 ‘원스톱 체험 코스’다.
해창만 앞바다를 품은 마을은 지형부터 눈길을 끈다. 거북이를 닮은 능선이 마을을 감싸고, 물때가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은 또 다른 놀이터로 변한다. 바지락과 소라, 칠게를 손으로 더듬어 잡아보는 체험은 아이들에겐 생태 교실, 어른들에겐 동심 회복 프로젝트다. 여기에 채취한 해산물을 현장에서 구워 먹는 ‘갯벌 미식 타임’이 더해지면 체험은 곧 추억이 된다. 겨울철에는 굴구이 체험까지 이어져 바다 향을 입안 가득 채운다.
바다를 즐겼다면, 이번엔 들녘으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고흥 특산물 유자를 활용한 유자청 만들기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향기 수업’에 가깝다. 껍질을 손질하고 설탕과 섞는 과정마다 농사의 수고를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그렇게 완성된 유자청은 집으로 가져가는 ‘기억 저장병’이다. 여행의 온기가 그대로 담긴다.
그리고 시선을 하늘로 올리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마을에서 차로 이동하면 나로우주센터가 기다린다. 우주과학관에는 로켓 모형과 인공위성 전시물이 빼곡하고, 3D 영상관에서는 발사 순간의 긴장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아이들에겐 과학 놀이터, 어른들에겐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출발선을 되짚는 시간이다. ‘별나로’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별+나로’의 합성어처럼, 이곳은 지상과 우주가 맞닿는 접점이다.
여기에 주변 관광지까지 더하면 동선은 더욱 탄탄해진다. 팔영산자연휴양림 숲길은 사계절 산책 코스로 제격이고,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서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마주할 수 있다. 남포미술관은 작은 지역 미술관 특유의 여백이 매력이다. 여행을 ‘풍경·체험·미식’ 삼박자로 엮기에 부족함이 없다.
먹거리 또한 빠질 수 없다. 두툼한 삼겹살 백반은 한 끼 든든한 시골 상차림을 떠올리게 하고, 매생이 떡국은 겨울철 별미로 손꼽힌다. 바다와 밭이 동시에 가까운 고흥답게 식탁 위 구성도 바다색과 초록빛이 교차한다.
하룻밤 머물며 여운을 이어가도 좋다. 숙박은 펜션 7동에서 이뤄진다. 가족 단위는 물론 소규모 워크숍이나 동호회 모임도 소화할 수 있는 구조다. 체험과 숙박을 묶은 ‘로컬 스테이’로 즐기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매달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선정해 지역 자원을 재조명하고 있다. 농촌이 더 이상 ‘스쳐 가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고 배우고 즐기는 생활 여행지로 변모하는 흐름이다. 그 흐름의 한가운데, 별나로마을이 서 있다. 바다를 밟고, 흙을 만지고, 별을 올려다보는 하루. 고흥에서는 그 장면이 과장이 아니다.
이 같은 매력에 대해 전남도도 주목하고 있다.
김현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별나로 마을은 별과 농촌, 바다가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마을로, 가족과 친구, 연인 모두가 즐거움을 누릴 여행지”라며 “농촌마을의 특별한 매력을 널리 알리고 농촌 소득 증대를 위해 매달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선정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