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하며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을 앞세운 가운데, GS건설까지 가세할 경우 대형 건설사 간 3파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사업 대상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 통합 재건축으로,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이며 3.3㎡당 공사비는 1240만원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참여 의지를 공식화했다. 글로벌 설계사 RSHP와 함께 현장 점검을 진행하며 한강변 입지의 상징성과 조망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압구정2구역에 이어 3·5구역까지 확보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인근 갤러리아백화점과 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특화 설계 구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역시 설계 경쟁력으로 맞서고 있다. 네덜란드 아르카디스, 영국 구조설계 기업 에이럽과 협력해 초고층 기술과 도시 설계 역량을 결합한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한강변 최고급 주거 단지의 성공 경험을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S건설까지 입찰에 나설 경우, 2020년 한남3구역 이후 약 6년 만에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3파전이 재현될 전망이다. 다만 GS건설은 현재 사업 조건을 내부 검토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전의 또 다른 변수는 정부와 서울시의 강화된 ‘클린 수주’ 기조다. 과거 정비사업장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과열 홍보나 네거티브 경쟁이 제한되는 분위기 속에서, 공정 경쟁 체계가 시공권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고 책임 시공 원칙을 강화했다. 입찰보증금도 총 800억원 규모로 설정해 참여 장벽을 높였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23일 열리며, 입찰 마감은 4월 10일,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