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충남도 소방본부가 초고온 화염과 짙은 연기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인명 수색이 가능한 무인소방로봇을 현장에 배치하며 미래형 재난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도 소방본부는 18일 청양 충청소방학교에서 홍종완 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도 및 시군 소방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인소방로봇 시연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용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에 도입된 무인소방로봇은 소방청과 현대차그룹 간 협약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의 다목적 전동화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소방용으로 개조한 장비다. 총 4대 가운데 1대는 충남 아산 119특수대응단에 배치됐으며, 나머지 3대는 중앙119구조본부와 경기소방본부가 운용 중이다.
전차를 축소한 형태의 이 장비는 폭 2.1m, 길이 3.4m, 높이 1.9m, 중량 2.3톤 규모로 제작됐다. 최고 시속 50㎞로 이동할 수 있고, 1회 충전 시 최대 5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방수 사거리는 50m 이상이다.
특히 차량 외부에는 고온 환경을 견디기 위한 분무 시스템과 특수 타이어가 적용돼 최대 800℃에 달하는 화염 속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5대의 카메라와 4대의 레이다, 3대의 라이다 센서가 탑재돼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짙은 연기 속에서도 발화 지점과 구조 대상자를 탐색할 수 있다. 장비는 소방대원이 탑승하지 않고 무선 원격 조종 방식으로 운영되며, 1대당 도입 비용은 약 24억 원이다.
이날 시연회는 지하주차장 차량 화재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무인소방로봇이 화재 현장을 재현한 컨테이너 내부로 먼저 진입해 방수 작업으로 안전을 확보한 뒤 소방대원이 뒤따라 진입하는 방식으로 작전이 전개됐다.
이어 외부 차량 화재를 로봇과 소방대원이 함께 진압하며 협업 대응 능력을 선보였다. 시연 전 과정은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돼 참석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행사에서는 무인소방로봇 명명식도 함께 열렸다. 도 소방본부는 전 직원 공모를 통해 로봇의 이름을 ‘단비’로 정하고 본체에 명판을 부착했다.
성호선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무인소방로봇은 고열과 연기로 대원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 먼저 투입돼 화재 초기 진압과 인명 구조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활용해 재난 대응 체계를 한 단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무인소방로봇 도입은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와 초기 대응 능력 향상을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재난 대응 방식이 기존 인력 중심에서 첨단 기술과 협업하는 체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