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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황제주의 추락… 삼천당제약, ‘기대’에서 ‘의심’으로

경구용 비만약 기대에 120만 원 돌파… 사흘 만에 반토막
계약 구조·상대 비공개에 시장 신뢰 급격히 훼손
R&D 역량 논란·학술 검증 부재… 의구심 확산
대주주 고점 매도까지 겹치며 투자심리 급랭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던 ‘황제주’ 삼천당제약이 단기간에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신약 기대감으로 치솟던 주가는 불과 사흘 만에 반토막 나며, 제약·바이오 업종 특유의 불확실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2일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18.15% 하락한 6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20만 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주가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달 말 장중 123만 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연속 급락하며 약 50% 가까이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13조 원 이상이 증발했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제네릭 ‘위고비 오럴’ 관련 계약이었다. 회사는 미국 시장 독점 계약 체결과 함께 1억 달러 규모의 마일스톤과 향후 10년간 판매 수익의 90%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계약 상대를 공개하지 않은 점이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익 배분 구조 역시 신뢰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술력에 대한 검증 논란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회사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성공을 강조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학술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연구인력 구성에서 박사급 인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R&D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해외 연구소 및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의심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주주의 지분 매각 계획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확산됐다. 전인석 대표는 주가 급등 시점에 약 2,500억 원 규모의 블록딜 계획을 밝히며 투자자 반발을 샀다. 세금 납부 목적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고점 매도 신호’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결국 이번 사태는 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기술 검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이후 신뢰가 흔들리면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 비대칭이 큰 바이오 시장 특성상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클수록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