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윤중 기자 |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30일 울산을 찾아 북구 지역 문화재 현안을 점검했다.
김 청장은 이날 북구 어물동 마애여래좌상과 우가산 유포봉수대, 유포석보, 신흥사를 차례로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북구청으로부터 관련 사업 추진상황을 보고 받았다. 점검 현장에는 이동권 북구청장과 이상헌 국회의원, 울산시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울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6호인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높이 6m 바위에 약사를 중심으로 일광과 월광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은 마모가 심해 문화재 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북구는 이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적극 검토와 역사공원화 사업비 지원을 건의했다.
울산시 지정 기념물 제13호인 우가산 유포봉수대는 조선 전기 울산 해안가를 방어하기 위한 통신시설로, 전국 연변봉수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다. 하지만 정비가 되지 않아 문화재 가치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북구는 탐방객 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한 정비사업비 지원을 요청했다.
울산시 지정 기념물 제17호인 유포석보는 조선 최초의 석보로 역사적 가치가 높지만 그간 정비사업 미추진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발굴조사를 통한 성곽 보존 및 종합정비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김 청장은 신흥사를 찾아 지난해 10월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한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을 살펴봤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9호인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보살상에서 출토된 불상 조성기를 통해 제작시기와 제작자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북구 지역 문화재에 많은 관심을 보인 김 청장은 "문화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관련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우리 구에는 중요 문화재가 많지만 그간 사업비 부족 등으로 정비사업이 제 때 이뤄지지 못했다"며 "문화재청장 현장점검이 북구에 위치한 중요 문화재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또 재정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