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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키우자” 충남도. 산업은행·벤처캐피탈협회 등과 “맞손”

벤처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투자 규모를 20배
충남도 벤처투자조합 출자금 지난해 5억→올해 100억으로 대폭 확대
김태흠 지사, “충남은 대기업,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충남도는 4일 천안에 위치한 충남창업 마루나비 대강당에서 벤처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대 투자 유치 대회인 ‘KDB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인(IN) 충남’을 개최했다.

 

산업은행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는 김태흠 지사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 업무협약 체결, 산업은행 오픈이노베이션펀드 제안, 도내 스타트업 홍보(IR)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벤처 투자 확대를 위한 도 출자 펀드 1조 원 조성 △기술 창업 기업 1만 개 달성 등을 골자로 한 ‘벤처 투자와 기술 혁신의 중심, 충남’ 비전을 선포했다.
  
업무협약은 김 지사와 이준성 산업은행 부회장, 배창우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김종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 서주원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회장, 김채광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 남승일 충남벤처협회 회장, 송재연 기술보증기금 충청지역본부 본부장 등이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도는 벤처 투자 출자금을 확대하고, 유망 기업 발굴과 전문가 투자 네트워크를 구성·운영한다.

 

도는 올해 벤처투자조합에 100억 원을 출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5억 원에 비해 20배 많은 규모로, 충남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6%)에 비해 도내 벤처가 투자금을 유치하는 비중(전국의 2%)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도내 벤처기업(1320개)이 전국(4만 81개사)의 3.3%에 불과한 점도 출자 확대 배경이다. 도는 이번 출자를 통해 △혁신산업펀드 △탄소중립펀드 △모빌리티펀드 △초기창업펀드 등 1000억 원 규모의 4개 펀드를 정책금융 출자와 연계해 조성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도내 창업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하는 ‘컴퍼스 포럼’을 출범하고, 도내 기업 투자 유치 설명회, 투자·창업 강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산업은행은 도내 소재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 지원과 도내 전통기업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펀드 조성을 위해 협력한다.

 

충남지방중소기업청을 비롯한 나머지 기관·협회 등은 △유망 창업·벤처기업 발굴 및 지원 △중앙정부 규제 개선 건의 △지역 벤처캐피탈 인력 양성 전문교육 기획 △충청권 엔젤투자허브 활성화 △충남 기업홍보 대회 개최 △기술보증 △보증 연계 투자 및 투자 연계 보증 활성화 등에 협력키로 했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의 50년, 10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을 육성해 전방위로 튼튼한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충남은 대기업,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기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충남은 올해 100억 원을 출자해 적극 지원하고,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베이밸리를 제대로 만들어 벤처기업이 본격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할 것”이라며 “‘토스’와 ‘야놀자’ 같은 유니콘 기업이 나올 토양을 조성해내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그동안 벤처 투자를 위해 386억 원을 출자해 14개 펀드를 조성, 7개 239억 원은 청산하고, 147억 원 규모 7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청산 완료 펀드에서 회수한 금액은 287억 원으로, 회수율 120%를 기록했다.

 

특히 도는 지난 2018년 ‘충남-한화 중소기업육성펀드’를 통해 천안에 위치한 2차전지 업체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이 기업은 도의 투자를 받아 연구인력 등을 확대했고, 2021년에는 기업공개(IPO)를 실시해 현재 시가총액이 5조 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공개에 따라 도는 원금과 수익금 157억 원을 회수하며 523%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