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최근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박대성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사건 내용을 담고 있는 내부 보고서를 유출한 공무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0일, 순천시청 소속의 A 사무관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고 발표했다.
A 사무관은 지난달 26일 순천시 조례동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의 내용을 포함한 내부 보고서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피의자 박대성의 정보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 및 나이, 사건의 구체적인 개요 등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사무관은 이 보고서를 사적인 목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A 사무관과 함께 입건된 전남경찰청 소속 B 경감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보고서 유출 경로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추가로 입건된 인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자정 무렵,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8세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건 발생 후, 전남경찰청과 순천시가 각각 작성한 두 종류의 보고서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현재 경찰과 순천시는 형사 처벌과는 별개로 A 사무관과 B 경감에 대한 징계 처분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공무원의 기밀 유출이라는 심각한 사안으로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