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고흥분청박물관에서 열린 신여량 장군 탄신 460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공영민 고흥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고령신씨 전남동부.고흥종회 제공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이 낳은 임진왜란 승전의 숨은 주역, 봉헌공 신여량(申汝樑, 1564~) 장군의 탄신 46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11월 29일 오후 1시, 고흥분청박물관 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고령신씨 전남동부·고흥종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신여량 장군의 업적을 기리며 지역 역사와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고흥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신여량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과 함께 전선에서 활약하며 숨은 공을 세운 인물로, 고흥의 자랑스러운 역사적 영웅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가 남긴 업적을 되새기고, 특히 고흥 지역에서 그의 유산을 후대에 전달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주요 발표에서는 신여량 장군이 남긴 유산들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중에서도 장군의 유품인 ‘상가교서(賞加敎書)’와 ‘밀부유서(密符諭書)’는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이는 고흥 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중심으로 한 연구와 보존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으며, 장군의 활동을 묘사한 ‘주사선연도(舟師宣宴圖)’와 ‘당포전양승첩도(唐浦前洋勝捷圖)’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가 이어졌다.
행사는 신현식 고령신씨 전남동부·고흥종회사무장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국민의례와 함께 공영민 고흥군수와 류제동 고흥군의회 의장이 축사를 전했다.
공영민 군수는 축사에서 “신여량 장군의 정신을 후세에 계승하는 일은 고흥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중요한 일”이라며, “군민들과 함께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제동 의장도 “이번 학술대회가 고흥의 자부심을 되새기고, 지역 발전에 대한 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축하 공연에서는 김연우 우리춤연구소 대표가 진도북춤을 선보이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학술대회에서는 신여량 장군의 역사적 행적과 그의 기여를 조명하는 다양한 발표가 있었다. 이수경 지역유산 연구원장이 ‘신여량의 행적과 수군을 위한 주사선연도’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며 장군의 해양 전략과 수군의 중요성을 다뤘다. 이상훈 전 육군박물관 부관장은 ‘당포전양승첩도’를 통해 당포해전과 신여량 장군의 역할을 설명했다. 또한,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신여량 장군에게 내린 ‘상가교서’와 ‘밀부유서’에 관한 영상 상영을 통해 그 역사적 의미를 풀어냈다.
종합 토론에서는 김희태 전 전라남도문화유산전문위원이 좌장을 맡아, 김대현 전 현충사관리소장, 제장명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장, 이효종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사, 신금식 고령신씨 고흥군종친회 회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신여량 장군의 유산을 어떻게 후대에 전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지역 발전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여량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것을 넘어서, 고흥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후세에 전달하려는 지역사회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흥은 앞으로도 신여량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민과 함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지역 발전의 기반으로 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