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밤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 대표는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오후 10시쯤 무안에 도착해 유족들의 애로를 듣고 함께 추모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이 대표가 분향소 입구에 들어서자 한 유족은 “아무런 대책도 준비하지 않고 행사 때마다 인사만 하러 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유족은 “이번 사고로 부모님 두 분을 모두 잃었다”며 빠른 장례 절차를 요구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 대표는 유족들의 호소와 비판을 경청하며 “향후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29일 참사 발생 이후 이 대표는 사흘 연속 무안을 방문해 유족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도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치고, 분향소에 걸린 영정 사진을 약 3분간 바라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참배를 마친 뒤, 분향소를 나온 이 대표에게 한 유족은 “사고 현장 하나도 치우지 말라. 못 하나도 치우면 안 된다”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알겠다”고 짧게 답한 뒤,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로 이동해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며 유족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김영록 지사와 김산 군수 또한 현장에서 유족들을 위로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사고 수습과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의 항의와 호소에 대해 “모든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현장에서의 노력과 공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