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담양, 그 중에서도 창평의 한 작은 농가에서 전통의 맛을 지켜온 조성애 대표가 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새롭게 선정됐다. 전라남도는 조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쌀조청 제조기술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4년 대한민국식품명인(쌀조청)으로 새롭게 지정됐다고 전했다.
전라남도의 식품명인에는 홍쌍리(매실농축액), 신광수(야생작설차), 유영군(창평쌀엿) 등 다양한 전통식품 명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로써 전라남도의 식품명인 수는 총 17명으로 늘어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명인들을 배출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성애 명인은 쌀조청을 만드는 데 있어 남다른 고집을 가지고 있다. 쌀조청은 엿기름으로 당화시킨 당화물을 졸여 만드는 전통적인 간식으로, 그 맛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부터가 큰 도전인데, 한때 기계식 제조 방식을 시도했지만 전통의 맛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다시 아궁이와 가마솥을 이용한 방식으로 돌아갔다. 이 전통적인 방식은 바로 고문헌 ‘규합총서’에 기록된 직화·농축법을 재현한 것이다. 조성애 명인은 "기계로는 전통의 맛을 담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전통의 맛을 살리기 위해 아궁이를 개량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애 명인의 쌀조청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담양 창평면에서 생산된 유기농 쌀과 겉보리만을 사용해 만드는 이 쌀조청은 3대에 걸쳐 전해져 온 가업의 결실이다. 조성애 명인뿐만 아니라 그녀의 시조모에서 시부모, 본인에 이르기까지 가업 형태로 전수되며, 이제는 지역 주민들의 자랑으로 자리 잡았다. "이 맛을 지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하지만 전통의 맛만으로는 시장을 넓히기 힘든 현실. 조성애 명인은 쌀조청 단일 품목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떡과 엿 등 다양한 전통식품을 함께 판매하며, 전통음식의 산업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녀는 "전통식품의 시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단일 품목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다양한 제품을 함께 팔며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미 전라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우수한 전통식품 기능 보유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며, "2026년 개관 예정인 향토음식진흥센터를 통해 남도 음식의 발굴과 보존, 전통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또한 다양한 전시박람회에서 명인들의 전통식품을 홍보하고, 일반인에게 명인식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