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가 겨울왕국으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기상청이 오는 10일까지 최고 20㎝ 폭설을 예보하자, 광주시는 눈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폭설은 단순한 눈싸움이 아니다. 도로 위 눈과 얼음뿐 아니라, 붕괴와 전도의 위험도 잠재해 있어 모두가 긴장 상태다.
이번 폭설은 장시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제설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기계와 인력을 총동원해 "눈사람은 놀이공원에서나 만들라"며 빈틈없는 제설 태세를 갖췄다. 민간 제설장비까지 적극 투입해 제2순환도로부터 골목길까지 깔끔히 치울 예정이다.
특히, 제설제는 미리 뿌리고 또 뿌리는 ‘쌍제설’ 전략으로 도로 위 얼음의 기세를 꺾겠다는 계획이다. "눈보다 빠르게, 얼음보다 강하게"라는 마음으로 자치구와 협력해 신속한 제설 작업에 나선다.
광주시는 한랭질환 취약계층을 꼼꼼히 챙기는 한편, 빙판길 낙상사고 예방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걸음은 짧게, 발은 천천히"라는 비법을 전하며 시민들에게 안전한 겨울 나기를 독려했다.
또한, ‘내 집·점포 앞 눈치우기 운동’도 함께 추진된다. 광주시 공무원들은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겠다"며 삽을 들고 거리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야말로 가장 강력한 제설 무기"라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강조했다.
7일 오후, 재난대책회의실에서 열린 ‘대설대책 점검회의’는 그야말로 눈길에 묻힌 광주의 협동 정신을 드러냈다. 제설제 사전 살포, 한파 취약계층 보호, 낙상사고 예방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며 폭설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광주는 눈에 굴복하지 않는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달라"며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운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