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바다 위에서 바람이 부는 소리가 돈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신안군이 전국 최초로 1,0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군민펀드를 선보이며, 지역 경제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 신안의 바람은 단순한 자연의 선물이 아닌, 군민들의 주머니를 불려주는 ‘돈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루트에너지와 신안우이해상풍력㈜과 함께 손을 맞잡고 해상풍력 군민펀드 조성에 나섰다. ㈜한화오션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신안우이해상풍력㈜이 추진하는 390MW 규모의 발전단지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군민들이 직접 투자하여 연 13%의 놀라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가 설계되고 있다.
박우량 군수는 “햇빛연금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가치를 전파해온 신안군이 이제 해상풍력으로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며 “군민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안군의 야심 찬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정식과 부유식 발전단지 30개가 모두 조성되면, 군민 1인당 최대 1억 2,000만 원 투자로 연간 약 1,50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중 4만 명의 군민은 4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 군민은 “바다에서 나오는 바람이 우리 생활까지 풍요롭게 한다니 정말 놀랍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은퇴 후 생활도 든든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안의 바람은 더 이상 단순한 자연의 흐름이 아니다. 군민들의 손을 잡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가며,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안 해상풍력 군민펀드는 단순히 수익을 넘어, 지역과 주민, 그리고 자연이 함께 만드는 혁신적인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신안의 바다는 오늘도 돈이 자라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이제,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