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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광주의 민주정신으로 샌안토니오를 물들이다

- 계엄군 막은 맨몸의 시민들 이야기, 전 세계에 감동 선사
- "광주의 횃불이 세계의 응원봉이 되었다" 메시지 전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드림위크 2025’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강렬한 드라마를 세계와 나눴다. 계엄‧내란 사태부터 광주민주화운동까지, 광주 시민들이 맨몸으로 쓴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샌안토니오의 밤을 물들였다.

 

강 시장은 “2024년 12월 3일 밤, 계엄이 선포되자 시민들이 SNS로 소식을 접하고 국회로 달려갔다”며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낸 시민들의 용기와 국회의원들이 단 2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의결했던 이야기는 현장에 있던 청중을 숨죽이게 했다.

 

이어진 그의 설명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했다. 추운 겨울, 시위 현장에서 시험공부를 하던 학생들, 서로를 위해 식당과 카페에 음식과 커피를 선결제했던 시민들, 은박담요를 두르고 밤을 새우며 난방차로 몸을 녹였던 장면은 그야말로 “광주의 정신이 다시 태어난” 모습이었다.

 

“이 모든 것은 1980년 광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강 시장은 5·18 당시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낮에는 주먹밥과 피를 나누고, 밤이면 광장에서 안부를 나누며 함께했다”며 그날의 광주가 현재 대한민국에 남긴 교훈을 강조했다.

 

강 시장의 연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광주의 횃불이 응원봉으로, 주먹밥이 선결제와 난방차로 다시 태어났다”는 부분이었다. 그는 “고립되고 외로웠던 광주가 이제는 세계 속의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꽃피웠다”며 글로벌 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강 시장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정신을 계승한 드림위크의 주제와 광주의 경험이 완벽히 맞닿아 있음을 언급하며 “전 세계의 이웃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해피엔딩을 함께 써 내려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강 시장의 연설을 듣고 “광주는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며 “광주 시민들의 연대와 단결은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드림위크’ 주최자인 쇼카레 낙포디아 대표는 “대한민국의 빛의 혁명은 강렬하고 영감을 주는 움직임”이라며 “앞으로도 광주가 드림위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드림위크’는 매년 1월 샌안토니오 전역에서 약 2주동안 열리는 축제다. 샌안토니오와 그 주변 지역의 정계, 재계,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미국의 시민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강조한 관용·평등·다양성 등의 가치를 계승하고 전 세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올해는 ‘우리는 이웃입니다’를 주제로, 10일부터 26일까지 강연·전시·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