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새해 첫날,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도 해남읍사무소를 찾은 강순심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할머니는 1년간 캔과 고철을 모아 마련한 22만 5,000원을 들고 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기부의 뜻을 밝혔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노력한 할머니의 나눔은 지난해에도 장학사업 기금 90만 9,000원을 기탁하며 지역사회를 감동시킨 바 있다.
이처럼 해남군의 나눔 열기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식지 않고 더욱 커지고 있다. ‘희망 2025 나눔캠페인’은 지난 12월부터 2개월간 목표액 2억 4,900만 원을 설정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3억 1,000만 원을 모금해 목표를 6,100만 원 초과 달성했다.
캠페인은 다이소의 라면 100박스 기부로 시작해, 농업회사법인 농사원, 여성단체협의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 등 다양한 단체와 기업의 기부가 이어졌다. 탄소중립협동조합과 땅끝황토친환경영농조합법인에서는 각각 쌀 100포와 1,000포를 기탁했고, 군 공직자들도 현금 1,653만 원을 모아 전달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기부가 눈길을 끌었다.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에서는 바자회와 저금통 모으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은 수익금을 취약계층에 기탁하며 나눔의 의미를 실천했다. 색동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직접 모은 라면으로 나눔 트리를 만들어 특별한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모금된 성금은 전라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과 복지시설에 지원될 예정이다. 캠페인은 2025년 1월 31일까지 이어지며, 기부를 희망하는 개인과 단체는 해남군 복지정책과 희망복지팀 또는 읍면 주민복지팀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명현관 군수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군민들 덕분에 해남이 따뜻하고 살맛나는 곳이 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커지는 해남군민의 사랑과 나눔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