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전남 신안군이 나무로 기적을 일궜다. 주민들이 함께 만든 100평의 땅에서 80억 원의 소득을 창출하며 전국적 성공 모델로 떠올랐다. "나무 한 그루 심으면 돈이 따라온다?" 이제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16일, 신안군청 대공연장에서 열린 ‘신안군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 성과보고회’는 묘목 하나로 웃음꽃을 피운 주민들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80여 명의 언론인과 3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박영철 이사장은 협동조합의 성공 비결을 PPT로 시원하게 공개했다.
신안군은 2023년, ‘1섬 1정원화’라는 멋진 슬로건 아래 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주민들은 묘목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 성과는 눈부셨다. 첫해 31만 본의 묘목을 팔아 15억 원을 벌어들였고, 군 예산 83억 원을 절약했다. 지난해엔 규모를 더 키워 138만 본의 묘목을 생산하며 주민 소득 65억 원을 달성했다.
“100평으로 이렇게 벌 수 있다니, 농담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조합원들은 연평균 2,500만 원이라는 소득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쯤 되면 나무 심기가 농사가 아니라 금맥 찾기 수준이다.
하지만 돈만 벌고 끝난다면 재미없다. 신안군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은 수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며, 진정한 ‘상생 모델’을 만들고 있다. 나무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기탁한다. “묘목 심고 돈 벌더니, 마음도 넉넉해졌네!”라는 주민들의 말처럼 봉사활동도 활발히 이어간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전문적인 묘목 생산 기술을 교육하며 ‘묘목 마스터’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이제는 신안군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도 묘목을 납품하며 경제적 독립까지 실현했다.
신안군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의 성공 스토리는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2024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자리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4 지방자치 콘텐츠 대상’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대상을 거머쥐었다.
“신안군이 이렇게 잘나가도 되는 겁니까?”라는 농담처럼, 신안군의 변화는 전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50대 이하의 중·장년층이 조합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농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박영철 이사장은 “2025년에도 묘목 생산을 확대해 더 많은 주민들이 이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며 “정원 조성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묘목을 통해 행복과 소득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00평의 기적은 단순히 묘목을 심는 것이 아니다. 주민과 함께 나누고 성장하며, 신안군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길이다. “나무 심기? 그거 신안군이 먼저 시작했지!”라는 말이 전국에 울려 퍼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