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의 발걸음이 최근 여수와 순천 등 동부권에 잦아지며 지역 사회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열린 여수세계섬박람회 추진 상황 보고회는 그의 의도와 행보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가 됐다.
이날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보고회는 원래 조직위원회 내부 점검 성격의 행사로 기획되었지만, 전라남도의 요청으로 대규모로 확대되었다. 예산 확보와 기반 공사 현황, 전시 콘텐츠 등 주요 사항이 차분히 논의되었지만, 행사 확대와 김 지사의 등장에는 여러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보고회를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각은 단순한 행정 행사가 아닌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록 지사가 최근 SNS와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과 여권을 향해 날카로운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여수와 순천 등 동부권을 향한 발걸음을 크게 늘린 점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 속에서 김 지사가 '호남 주자론' 또는 '호남 총리론'을 띄우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동시에, 2026년 전남도지사 3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동부권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수 섬박람회 보고회를 통해 김 지사는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 발전 의지를 드러냈지만, 그 의도는 지역 발전에만 머물지 않는 듯하다. 특히 보고회가 갑작스레 확대된 배경을 두고 "정치적 이벤트 아니냐"는 의문이 여수시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 지역 정가는 "보고회 자체는 매끄럽게 진행됐지만, 김 지사의 최근 행보는 정치적 맥락에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조기 대선, 정권 교체 가능성 등 여러 정치적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의 동부권 집중 전략이 앞으로 전남 지역 발전과 그의 정치적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발걸음이 단순히 지역 챙기기로 끝날지, 아니면 정치적 대국을 위한 포석으로 자리 잡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