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추진하는 광천상무선 도시철도 사업이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타당성을 인정받으며 본격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사업은 광주도시철도 1‧2호선과 연계하여 교통체증 해소 및 대중교통 편의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1월 24일 광주교통공사에서 ‘광천상무선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광천상무선이 광주의 미래 교통 체계를 혁신할 필수 노선이라고 평가했다.
광천상무선은 상무역에서 출발해 광천권역과 신안동을 지나 광주역 후문까지 이어지는 7.78km 구간이다. 이 노선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 교통 수요가 높은 지역을 경유하며, 1‧2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더현대광주, 광주신세계, 광천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미래 승객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사업 타당성이 더욱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순재 용역사 부사장은 발표에서 “광천상무선은 광주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의 핵심 사업”이라며,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0.88, 종합평가(AHP) 0.616으로 기준을 충족해 사업 추진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최동호 광주대학교 교수는 “현재 2호선은 한 바퀴 도는 데 80분이 걸려 중간 환승이 필수”라며 “광천상무선이 구축되면 환승을 통해 이동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경제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권성대 전남대 공업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선진국일수록 도시 경쟁력은 교통에서 나온다”며, “광주가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광천상무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재원 조달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최동호 교수는 “총사업비 6,925억 원 중 60%는 국비 지원이 가능하며, 나머지는 광천권역 재개발과 터미널 복합화 사업의 공공기여금을 활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광천상무선 조기 착공을 요구했다. 한 시민은 “광천권역은 재개발과 쇼핑몰 건설로 인해 앞으로 교통 체증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도시철도뿐”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천상무선은 현재 광주의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할 필수 사업”이라며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1월 말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2월 시의회 의견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고, 2월 말 국토교통부에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천상무선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광주 도심 교통의 혁신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1‧2호선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며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으로 광주시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정 확보 및 행정 절차를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할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