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 어민들이 물김 가격 폭락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긴급한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정길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무안1)은 지난 6일 제387회 임시회 해양수산국 업무보고에서 물김 가격 하락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초래한 문제라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은 최근 K-푸드의 대표적인 수산식품으로 자리잡으며, 2년 연속 수출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마른김 가격이 급등하는 반면, 전라남도를 비롯한 주요 김 양식지에서는 대규모 양식 확대와 생산량 급증으로 물김 가격이 폭락하고, 처리되지 못한 물김이 바다에 버려지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마른김 10장의 평균 소매가격은 1,467원으로 지난해 대비 44%, 평년 대비 57% 상승했으나, 물김의 1kg당 위판 가격은 지난해 1,609원에서 588원으로 63% 폭락하며,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작황 호조와 불법 양식 증가에 따른 생산량 급증, 그리고 해양수산부의 신규 양식 허가와 병행되지 못한 가공공장 시설의 미확충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2024년에 새로 조성된 신규 양식장 규모는 전국적으로 2,700㏊에 달하며, 그 중 1,658㏊가 전라남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전라남도는 가공공장이 부족해 물김의 처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정길수 의원은 "전남에만 축구장 2,300개 크기의 신규 양식장이 조성되었고, 이로 인해 양식 면적 확대와 작황 호황이 겹쳐 물김이 과잉 생산되면서 가격 폭락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어민들이 힘들게 기른 김을 바다에 버려야 하는 심정을 헤아려, 해양수산국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원은 "향후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기 전, 반드시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어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전후방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박영채 해양수산국장은 "조속한 대책 마련과 함께 새로운 정책 추진 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