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양제철소가 철강 부산물인 제강 슬래그를 활용해 도로 포장 기술을 혁신하며,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순환경제 사회 구현에 발 빠르게 나섰다. 지난 14일, 광양제철소는 제철소 내 도로 포장에 아스팔트 골재로 제강 슬래그를 적용, 기존의 천연골재 대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슬래그는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그동안 건설 현장이나 도로 기초 공사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슬래그는 천연골재보다 밀도가 약 37% 이상 높고, 규칙적인 표면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변형에 강한 특성 덕분에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골재로 주목받고 있다.
슬래그를 아스콘의 골재로 사용하면 도로 수명이 기존 아스콘 대비 최대 2배 길어지고, 미세먼지 발생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차량 소음은 최대 9.3데시벨까지 감소하는 등 여러 환경적 장점이 따라온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아스팔트 콘크리트 업체에 슬래그를 공급해 국도 3호선 충주 구간에 첫 적용을 완료한 바 있다.
광양제철소는 이번에 제철소 내 도로에 슬래그 아스콘을 직접 적용해 성능을 비교 분석한 후,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통해 도로 보수 주기를 개선하고, 천연자원 절약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슬래그 아스콘은 철강 부산물의 효율적 재활용 방안으로,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철강 부산물을 적극 활용해 자원 순환 사회로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