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광산구 남산동에 위치한 본량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서 기적 같은 반전을 일으켰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수가 해마다 줄어들며 존폐의 기로에 서 있던 본량초가 교육공동체의 힘을 모아 다시 살아났다.
작은 학교의 기적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량초는 수년 간 신입생이 한 명, 두 명씩 줄어들면서 결국 2025학년도에 예상되는 입학생이 한 명에 불과하다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다. 인근 거주민들의 대다수가 노년층인 농촌 지역의 특성상, 학생 수는 계속해서 감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위기를 맞이한 학교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는 지난 1년간 ‘농촌 작은학교 살리기’를 주제로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스스로,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특화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광주교육청 주관 ‘2024 광주학교자치 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이들만의 특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였다.
‘본량 교육공동체 원탁토론회’, 손 모심기 벼농사 체험, 지역과 함께하는 ‘본량교육공동체 축제한마당’, ‘사랑의 김장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단합을 이끌어냈다. 특히, 교내 텃밭 가꾸기와 주변 농촌 체험, 1인1악기 프로그램 등은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결국, 본량초는 올해 4명의 신입생과 5명의 병설유치원 신입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소식을 들은 신입생 학부모 전하나 씨는 “학교 환경이 아름답고, 교육과정과 교직원들의 열정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입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기적의 반전은 이제 시작이다. 본량초는 오는 3월,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담은 사례집 ‘2024 본량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발간할 예정이다.
김정우 교장은 “학부모, 지역사회, 인근 학교와 꾸준히 소통하며 학교 경쟁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본량초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량초의 노력은 단지 신입생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제 이 작은 학교는 지역 교육의 중심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본량초가 보여준 희망과 기적은 단지 시작일 뿐. 이 작은 학교가 어떻게 ‘작은 불씨’를 통해 ‘큰 변화’를 이끌어낼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