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호남권의 경제 동맹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23일, 전라남도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은 단순한 지역 협력의 차원을 넘어, 호남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전라남도 김영록 지사,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 전북특별자치도 김관영 지사가 함께한 이날 협약식은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결집뿐만 아니라, 초거대 AI 인프라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세 시·도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호남권을 국제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호남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번 올림픽 유치를 통해 호남의 번영을 되찾고, 국가 대혁신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강기정 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국가 체제를 깨고, 호남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협약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첨단산업과 교통 인프라 구축이다. 세 지역은 함께 초거대 AI 인프라와 메가시티 고속도로, 서해안 철도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호남권이 대한민국의 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유치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농생명 관련 기관의 집적화와 농협중앙회 호남 이전 문제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고흥~광주~완주~세종을 잇는 고속도로와 새만금~고창~영광~함평~목포를 연결하는 서해안 철도, 광주신산업선 구축 등 교통망 확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들 인프라는 호남권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각 지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호남의 정신이 바로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이라며, “전북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민주화를 이끈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호남의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이끌어 가자”고 말했다.
세 지자체장은 호남권 경제동맹의 강화와 함께, 2036 전주 하계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 유치를 통해 호남 지역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협약은 단순한 지역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과 미래 비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