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의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이 변화를 맞이한다. 기존의 모터스포츠 경기장에서 벗어나, 이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과 교육의 복합공간으로 거듭나려는 계획이 공개됐다. 2025년부터 민간 전문기업인 ㈜코리아모빌리티그룹(KMG)이 운영을 맡게 되면서, 그동안 전남개발공사가 맡아온 경주장의 운영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단순히 경주장 운영 주체가 바뀌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은 이제 모터스포츠와 관광, 교육, 체험이 결합된 다기능 복합공간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영암군, KMG와 함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상설협의체를 발족시켰다. 26일, 상설협의체는 첫 번째 회의를 열고, 앞으로 진행할 핵심 실행과제를 논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가족형 체험 복합공간’으로의 전환이다. 기존의 모터스포츠 대회를 중심으로 한 공간을,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동물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초청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공공체육시설로서의 역할도 강화될 예정이다.
또한, 미래 모터스포츠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KMG는 영암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와 연계하여 유소년 교육을 강화하고, 국내 대회에서 실력을 쌓은 선수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이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내 선수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기업 연수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서킷 유휴 시간을 활용하여 기업 맞춤형 워크숍을 제공하고, 세미나실 운영과 팀빌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수요까지 충족시킬 계획이다.
관광 산업과의 연계도 활발히 이루어진다. KMG는 벨포레리조트와의 협업을 통해 연 30일 주행 가능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레저카트와 모토캠핑 등 부대시설을 활용한 패키지 상품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과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영암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킷 체험 스포츠 주행을 연 50일 이상 확대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개선하여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식당과 매점 등 편의시설을 확장하고, 캠핑장 야간조명과 포토존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서순철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민간 전문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해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이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체험과 교육, 관광이 어우러진 상시개방형 모빌리티 허브로 도약할 전환점을 맞았다”며, “자동차경주장을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이끄는 대표 시설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