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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보다 해외 출장? 노관규 순천시장 행보 논란

- 대형 산불로 전국이 비상인데… 노관규 순천시장은 해외로 출국
- 순천시의회 “시민 안전 외면한 무책임한 행동” 강력 비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경상도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로 국가 재난 상황이 선포된 가운데, 노관규 순천시장이 공무원 10명을 대동하고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다른 지자체장들이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난 대응에 집중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해외 출장을 우선시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월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에 건조주의보를 내리고, 산불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소방당국은 전국 소방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순천시장은 이 시각,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Bio 순천 그린바이오산업 국외연수’라는 명목이었지만, 그 시기는 최악이었다. 순천시의회 김미연 의원 등 9명은 4일 성명서를 내고 “시장이라면 당연히 재난 대응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노관규 시장은 시민과 순천을 외면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순천시의 재난 대비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기습 폭우로 순천시내 곳곳이 침수되며 수많은 시민이 피해를 입었다. 순천시가 ‘재해 예방’을 명목으로 조성한 동천저류지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결국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

 

시의원들은 “노 시장의 안전 불감증이 결국 현실화됐다”며 “저류지 운영에 필요한 장비도 부족한 상태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시장의 행정 운영 방식은 시민 의견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문제다.

 

해당 시설이 주민 생활권과 지나치게 가까워 대기오염, 소음, 건강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거센데도, 시는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의원들은 “이 시설이 건설되면 주민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민 의견을 반영한 대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난 상황에서 시민 곁을 지켜야 할 시장이 외유를 떠났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순천시민 B씨는 “산불로 나라가 난리인데 시장이 해외 연수를 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의원들은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재난 대응 시스템을 시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순천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노관규 시장이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