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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QSS, 20년 만에 리부트…‘2.0 시대’는 직원이 만든다

- 광양제철소서 'QSS2.0' 킥오프…포스코, 현장 중심 혁신 새 출발
- 불필요한 활동 줄이고 설비개선 집중…“직원이 주인 되는 변화”
- 전 임직원 생중계 참여…성과 중심 혁신문화로 방향 전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혁신이란 단어가 현장에서 다시 살아 숨 쉬게 될 겁니다.”

 

지난 4일, 광양제철소 소본부 대강당. 포스코는 자신 있게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QSS2.0 킥오프 행사’ 현장에는 290여 명의 임직원이 모였고, 포항과 광양 양 제철소를 영상으로 연결해 전사 생중계로 함께했다. 단순한 슬로건 선포가 아니라, 철강업계 최전선에서 다시 한번 혁신의 엔진을 돌리는 자리였다.

 

QSS는 포스코의 고유한 혁신활동이다. 무려 20년 넘게 현장 경쟁력의 뿌리였고,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라는 타이틀 뒤엔 늘 QSS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활동은 형식화됐고, ‘진짜 필요한 변화인가’라는 내부 목소리도 생겨났다. QSS2.0은 그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번 개편은 단순히 제도를 고치는 수준을 넘었다. 혁신의 주체를 ‘현장 직원’으로 다시 설정하고, 불필요한 활동을 대폭 덜어냈다. 도색, 청소 같은 형식적 활동 대신, 설비 성능 개선처럼 실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임 단위 유사 활동을 통합해, 취약한 설비 중심으로 문제를 명확히 짚고 들어간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건, 이 변화가 ‘위에서 내려온’ 지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획 초기부터 포스코노동조합과 직원 대의기구가 함께 머리를 맞댔다. “모두가 공감하는 혁신활동을 만들자”는 공감대 속에서, 개편안이 만들어졌다. 직원 참여를 넘어, 직원이 주도한 개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QSS2.0은 성과 중심 보상도 도입했다. 현장에서 성과를 낸 직원을 선발해 개인 포상을 수여하고,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또 QSS2.0 상담센터를 운영해, 제도 운영에 대한 의견을 상시로 받고 불합리한 요소를 고쳐나갈 예정이다. 단발성 개편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는 “합리적인 설비점검과 개선활동으로 사고를 예방하고, 모든 직원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혁신활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본부터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