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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줄어도 꿈은 자란다” 장흥, 청소년 성장지원사업 본격화

- 청소년 목공·코딩·문화체험 등 10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지역 자원 연계한 체험 중심 활동으로 정서·진로·공동체 감각 키운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의 봄은 조금 특별하게 열렸다. 작은 망치 소리, 나무 타는 향기, 그리고 청소년들의 반짝이는 눈빛이 청소년수련관 안을 가득 메웠다. 장흥군이 추진하는 ‘2025년 인구감소지역 청소년 성장지원사업’이 지난 3월 29일,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다. 장흥군과 장흥군청소년수련관이 함께 머리를 맞댄 이 사업은 ‘지역이 키우는 아이, 아이가 다시 살아 숨 쉬는 지역’을 목표로 한다.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그 아이들이 자란 마을과 도시도 함께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첫 번째 활동은 목공 체험. 지역 메이커스페이스와 연계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 15명이 직접 손으로 ‘나만의 정리수납함’을 만들었다. 무심한 듯 흘러가던 목재들이 아이들의 손끝에서 모양을 갖추고, 어느새 자부심 어린 결과물로 완성됐다. 이어지는 2회기에서는 ‘노벨문학도시’ 장흥의 정체성을 담아, 지역 출신 작가의 문학 문장을 나무에 새기는 ‘우드버닝’ 체험이 진행된다. 단순한 손재주를 넘어, 글과 나무, 마음이 만나는 시간이다.

 

장흥군은 이 사업을 통해 오는 10월까지 뉴스포츠, 트래킹, 문화예술 프로그램 관람, 스포츠 경기 관람, 캠핑, 숲으로 떠나는 마음성장여행, 요리활동, 코딩, 청소년 축제, 문학특구 탐방 등 총 10여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단기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진로 탐색·정서 함양·공동체 감각 형성 등 종합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장흥의 자연과 문화, 특산물, 역사 자원을 십분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지역이 가진 고유한 색을 활동 속에 녹여낸 덕분에, 참가 청소년들은 마을을 새롭게 보고,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얻는다.

 

참가 신청은 장흥군청 및 장흥군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프로그램별 신청 기간은 다르게 운영된다.

 

인구는 줄어도, 그 안에서 자라나는 꿈과 가능성은 여전히 깊고 넓다. 장흥이 지금 키우는 건 단지 청소년만이 아니다. ‘함께 성장하는 지역’이라는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