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가 놀라운 효과를 보고 있다. ‘삼겹살 한 팩’이 단순한 답례품을 넘어, 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기부자들은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남광주시장의 삼겹살과 목살을 선택했다. 이 제품은 남광주시장 내 자연축산(대표 김웅기)에서 취급한 국내산 1+등급 암퇘지 삼겹살로, 타 마트에서 구입하는 일반적인 고기보다 더 큰 중량(1.3kg 이상)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기부금의 30% 이내로 책정되어 기부자들에게 큰 만족을 안겼다.
하지만 이 ‘삼겹살 대박’의 진짜 주인공은 기부자만이 아니었다. 바로 이 고기를 생산한 소상공인 김웅기 대표와 그가 운영하는 가게였다. 김 대표는 고기를 기계가 아닌 손칼로 직접 정성스럽게 손질하며,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이는 입소문을 타면서 연말 동안 7천여 건 이상의 주문을 기록하며 2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게 된 것이다.
“기부자들에게 만족스러운 품질의 답례품을 제공하면서 소상공인에게는 실질적인 매출 증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정말 기쁩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가게의 성공이 아니라, 동구 전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죠.”
이번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얻은 수익은 단순히 기부자들의 선의에서 끝나지 않았다. 동구청 직원들이 전통시장을 직접 누비며 소상공인과 협력하여 기부자들에게 알맞은 답례품을 발굴하고, 포장 작업까지 도와주는 등 소상공인과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기부금이 소상공인들의 매출로 이어지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다.
“올해는 50억 원 목표로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기부자들이 지역 경제에 직접 기여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효과를 실질적으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임택 동구청장의 말이다.
이제 남광주시장의 삼겹살만이 아니다. 동구는 다양한 소상공인들의 답례품을 발굴하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미 참기름’, ‘해뜨랑 협동조합 추어탕’, ‘최재호 김치’, ‘영광굴비’ 등 다양한 전통시장 제품들이 이번 고향사랑기부제의 새로운 답례품으로 선정되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기부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 동구는 기부자들의 참여를 통해 50억 원의 기부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부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답례품을, 소상공인들에게는 매출 증대를,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이 흐름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큰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