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결혼식은 꿈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누군가 '당신의 시작을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말해주더군요."
광주시 북구(구청장 문인)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포기한 청년 부부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우리두리 작은결혼식’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4월 30일까지 소박하지만 따뜻한 결혼식을 희망하는 청년 부부 세 쌍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최근 확산되는 간소한 결혼문화에 발맞추어, 지역 내 청년들이 삶의 중요한 순간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북구는 자체 예산 1천만 원을 투입해, 선정된 부부에게 무료 웨딩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식장 대관, 웨딩 드레스와 메이크업, 사진 촬영 등 결혼식에 필요한 필수 항목이 포함되어 있어 ‘작지만 진심 어린 결혼식’이 가능하다.
참여 대상은 만 19세부터 39세 사이의 청년 가운데, 본인 또는 예비 배우자의 주소지가 북구에 있고, 중위소득 130% 이하의 조건을 충족하는 예비부부 또는 혼인신고를 했지만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다. 특히 경제적인 사정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미뤄온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은 북구청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 후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신청서는 경제적 상황, 결혼 준비 과정, 사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쌍의 대상자를 최종 선정하며, 결혼식은 올 상반기 중 치러질 예정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청년 부부들이 가정의 출발선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사회가 함께 축하하고 응원해야 한다”며 “이번 작은결혼식이 북구 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이자 새로운 출발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