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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악마, 학술 자료로 되살아나다… 전남서 발견된 희귀 쥐가오리

- 전남 영광 앞바다서 2.2m, 120kg급 쥐가오리 발견… 희귀 해양생물 보전 가치 주목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어민 기증 통해 학술표본 제작… IUCN 지정 '취약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서해 연안에서 보기 드문 대형 해양생물이 발견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지난 7월, 전남 영광군 앞바다에서 어민의 어망에 우연히 걸려든 대형 쥐가오리(학명: Mobula mobular)의 사체를 기증받아 학술 표본으로 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발견된 쥐가오리는 몸통 길이만 2.2미터, 무게는 약 120킬로그램에 달하는 대형 개체로, 국내 해역에서 이처럼 큰 쥐가오리가 관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쥐가오리는 몸통 양옆에 난 크고 날개 같은 지느러미와 머리 위의 뿔 모양 돌출부 때문에 '악마가오리(devil ray)'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독특한 외형과 희소성으로 인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해양생물이다.

 

이번에 확인된 Mobula mobular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남획, 서식지 파괴, 혼획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어 국제적으로도 보호 필요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 쥐가오리를 학술·교육 목적으로 보존하고자 전문 해양생물 표본화 작업을 거쳐 연구와 전시에 활용 가능한 상태로 제작을 완료했다.

 

박진영 관장은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생물인 쥐가오리가 지역 어민의 기증으로 학술 자원으로 되살아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협력해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쥐가오리는 온대 및 열대 해역에서 광범위하게 서식하지만, 우리나라 서해에서는 드물게 목격되는 종이다. 체형이 크고 이동 범위가 넓어 종종 다른 어종과 함께 혼획되기도 하며, 이는 이들의 생존에 위협 요인이 되기도 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앞으로도 지역 어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희귀 해양생물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 및 국민 생물자원 인식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