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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노조, 이한준 사장 퇴진 촉구…“역대 최악의 CEO, 더는 못 참아”

공사 역대 최악의 사장, “자격미달, 경영낙제, 생존권 위협”
노사관계 파탄…“노조와 대면 회의 ‘0회’ 기록”
지난 1월 사장 신임투표 시행…“17점짜리 사장, 직원 96%가 퇴진 찬성”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이하 “LH노조”)이 이한준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전방위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4월 16일 성명서를 통해 “공사 창립 이래 최악의 경영자”라며 이 사장의 도덕성 논란, 불통 행보, 경영 실패 등을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이한준 사장은 취임 초기 “공공기관의 도덕성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겸직 신고 누락, 낙하산 인사 등으로 채용비리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장은 비영리법인 ‘국가비전연구원’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음에도 국토부에 겸직을 신고하지 않았고, 해당 법인 인사를 LH 고위직에 채용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이사가 면접관으로 참여해 이해충돌 논란을 자초했다고 전했다.

 

경남 진주에 LH의 본사를 둔 이 사장은 2024년 불과“45일”만 진주에서 근무했다고 전했다. 특히 LH노조의 사장 퇴진투쟁이 본격화된 올해에는 단 1일만 진주에 출근하며 수도권 중심의 경영을 일삼았다는 지적했다.

 

노조는 “이 사장의 수도권 근무로 인해 직원들의 출장 부담이 증가하고, 예산 낭비가 심화되고 있다”며 “LH가 진주에 있는 이유가 퇴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관계 파탄…“노조와 대면 회의 ‘0회’ 기록”

 

이한준 사장은 노사협의회와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이로 인해 고용노동청에 진정서가 제출된 상태이며, 과거 GH 사장 시절에도 같은 사유로 고발당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노조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상생 의지조차 없고, 노동조합과 직원들을 적대시하는 경영 방식으로 인해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무량판 사태는 민간을 포함한 건설산업 전반의 문제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 사장은 전관 카르텔을 무량판 사고의 원인으로 규정하며 관련된 직원들을 대거 수사 의뢰하였다. 뿐만 아니라 고위직부터 일반 조합원들까지 재취업 제한을 확대하는 입법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여 조합원들의 직업의 자유 등 기본권 침해했다고 LH노조의 주장이다.

 

LH노조는 공개된 기자회견장에서 이한준 사장 본인이 LH의 수장이라는 것도 망각한 채 “LH가 이 정도 수준”, “LH는 위계도 없고, 체계도 없고, 기본적인 것조차 상실했다.”고 발언하여 공사 내부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무리한 사업추진에 ‘부채공룡’ LH로 전락

 

재정위험기관으로 지정된 LH는 작년 한 해 7.2조 원이 늘어난 공사의 총부채 160조 원, 이 사장 취임 이후 ‘22년 대비 14조 원이나 증가했다고 하며, 이대로라면 2028년에는 부채가 약 240조원, 부채비율은 238%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한준 사장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부 정책을 무리하게 수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올해 매입임대주택 9만 가구 도입계획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이자,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LH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한준 사장의 경영능력 부족으로 LH를 망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LH가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나아가 국민의 주거안정을 책임지는 역량을 되찾아 다시 국민에게 사랑받는 LH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한준 사장 앞에 놓인 가장 큰 산은 돌이킬 수 없는 조합원들의 분노와 신뢰상실”이라며 “LH노조는 LH를 지키기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강도 높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H노조는 지난 1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퇴진 찬성률 96.4%, 경영 평가점수 17.8점이라는 초유의 결과를 냈다.

 

이후 국회, 대통령실, 세종청사 등지에서 1인 시위와 총력 결의대회를 이어가며 퇴진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