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이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의약품·바이오 산업전’ 현장에 마련된 전라남도 홍보 부스 앞에는 투자 상담을 기다리는 기업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남도는 순천시, 장흥군과 손잡고 ‘K-바이오 중심지’라는 새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산업전은 일반 전시행사가 아니었다. 전남도는 현장에서 실제 투자유치를 위한 1:1 맞춤 상담을 진행하며, 바이오 기업들의 구체적인 수요를 직접 듣고 대응했다. 특히 입지, 세제 혜택, 보조금 등 실질적인 정보 제공에 주력하며 전남만의 강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순천시는 ‘그린바이오 산업 전문단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승주읍 일대에 조성 중인 이 단지는 바이오 소재와 환경 기술이 융합된 신산업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기술 기반의 바이오 기업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장흥군은 다르다. ‘바이오식품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능성 원료와 건강식품 분야에 집중한다. 이미 조성된 인프라와 연구기관을 연계해 ‘먹는 바이오’로 산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전남 전체를 하나의 바이오 벨트로 엮는 그림 속에서 장흥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맡는다.
양경옥 전남도 투자유치과장은 “바이오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기반을 다져왔다”며 “이번 산업전을 기점으로 전남의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번 산업전을 관심 유도 차원을 넘어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장 상담 이후에도 기업별 후속 접촉을 이어가며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남이 그리고 있는 ‘K-바이오 미래 지도’는 이제 점과 선을 넘어 본격적인 연결망을 갖추고 있다. 그 중심에 순천과 장흥이 나란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