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오는 11일(일) 선잠단지에서 ‘제29회 선잠제’를 개최한다.
선잠제는 조선시대 왕실 의례 중 하나로 해마다 양잠의 신인 서릉씨를 모시고 누에치기의 풍요와 한 해의 안정을 기원하던 제사이며, 종묘대제와 사직대제 다음의 규모로 행해진 중요한 국가 제례였다. 선잠제는 고려시대부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에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1993년부터 재현해 올해로 29회를 맞이한다.
이번 선잠제는 오전 10시부터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제관 행렬을 진행한 후 10시 30분 선잠단에서 제례 봉행을 거행한다. 이어 폐백과 축문을 올리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초헌관이 첫 잔을 올리는 초헌례를 진행한다. 아헌례, 종헌례를 거쳐 철변두, 망예의 과정으로 끝나게 된다.
성북구는 선잠제 및 선잠단지를 구민과 함께 전승하는 문화유산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성북구 최초 공립박물관인 성북선잠박물관을 건립하여 선잠단과 선잠제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에 더해 국가유산청 주관 ‘미래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을 통해 선잠제를 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선잠제는 음악과 노래, 무용이 어우러진 의례이며 조선시대의 중요한 국가 제사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선잠제를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고 보존과 전승에 힘쓸 것이다. 앞으로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