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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임창진 장편소설 『남쪽에서 뜨는 달』 출간

실화 바탕의 해방·전챙·산업화 관통한 민초 기록
가수 남진, "한을 담은 우리 가요 같은 울림이다"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해방과 전쟁, 그리고 산업화. 한국 현대사의 굽이마다 남겨진 상처들을 따라 한 남자의 삶을 복원한 소설 한 편이 출간됐다.

 

 

임창진 작가의 장편소설 『남쪽에서 뜨는 달』은 실존 인물이 남긴 수기를 바탕으로 1945년 해방 직후부터 6·25전쟁, 그리고 격변하는 산업화 시대까지를 관통하는 한 생애를 정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 소설은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이념을 넘어 평화와 인간 존엄을 되묻는 이야기”라며 작품의 주제를 설명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작가의 친족이 간암 판정 후 병상에서 자필로 남긴 공책 한 권의 수기로부터 시작된다. 해당 수기는 2024년 11월,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관의 국가 기록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를 처음 접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한없이 울 수밖에 없었다. 단지 한 사람의 기록이 아니라, 수많은 민초의 삶과 울분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수기 속 주인공은 해방과 동시에 일본에서 강제 귀국한 뒤, 6·25전쟁에서 낙오와 전투를 경험하고, 산업화 시절의 격동 속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하지만 그의 삶은 단지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형제의 비극, 좌우익으로 나뉘어야 했던 민족의 분열, 그리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큰형의 행방은 이 소설의 중심 정서를 이루는 ‘애도’와 ‘기억’으로 귀결된다.

 

작가는 말한다.

 

“큰형이 좌익에게 희생된 줄 알았지만,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로 국가폭력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그 사실을 밝히는 데 수년이 걸렸고, 지금도 정확한 사망일자나 매장지는 알지 못합니다. 기록이 없다는 것은 곧 존재가 부정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 소설은 단지 한 가계의 개인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국민가수 남진은 이 작품을 접하고 “『남쪽에서 뜨는 달』은 한을 담은 우리 가요 같아서 너무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라며 이렇게 추천사를 남겼다.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가요는 좋은 노랫말과 멜로디 그리고 가수의 감정, 삼박자가 실려야 한다. 특히 가수의 감정은 독서에 의한 간접 경험이 큰 역할을 한다. 소설 『남쪽에서 뜨는 달』은 한을 담은 우리 가요 같아서 너무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월출산이 너무나 그립다.”

 

이처럼 『남쪽에서 뜨는 달』은 노랫말 같은 정서와 기록문학의 진중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작가는 “민초들이 겪은 전쟁과 희생은 절대 가볍게 다룰 수 없었다. 허구와 실화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해 글을 수십 번 고치고 다시 썼다”며, “이념보다 삶이, 사상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창진 작가는 전남 강진 출생으로, 항공사와 공공기관 근무 경력을 거쳐 현재는 행정사로 활동 중이다. 제1회 행정사 시험에 합격한 뒤, 시민사회활동과 함께 본격적인 문학 창작에 나섰으며, 이 작품으로 『지구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정식 등단했다.

 

『남쪽에서 뜨는 달』 도서 정보

임창진 지음/ 앤트북 펴냄/ 2025년 5월 15일 출간/ 288쪽/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