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서울 은평구 시연사에서 ‘각 종교의 경서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지난 28일 오후에 열렸다.

시연사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글로벌07지부 종교연합사무실이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불교·기독교·가정연합 관계자 등 약 30여 명이 참석해, 각 종교 경서가 제시하는 평화 철학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불교 측 지운 스님 발제에서는 원효대사의‘일심(一心) 사상’과‘화쟁(和諍) 사상’을 중심으로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모든 존재는 하나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원효대사의 가르침(대승기신론)은 교파 간 대립을 극복하고 진리로서 통합에 이르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며, 이어진‘화쟁론’ 분석을 통해 상이한 교리 간 조화를 모색하는 것이 곧 평화의 실천임을 설파했다.
기독교 대표로 나선 최교림 강사는 이사야·야고보서 등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죄와 불평등이 평화를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화목 제물 사역과 요한계시록의‘새 하늘 새 땅’ 약속을 통해, 마귀를 물리치고 하나님 통치 아래 진정한 평화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정연합 성환득 은평가정교회 담임목사는 문선명 총재의 참주체 사상과‘두익(頭益) 사상’을 설명하며, 좌·우 대립을 넘어선 통합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참부모·참스승·참된 주인의 가르침을 따라, 가정에서 시작된 화합이 세계 평화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종교연합사무실이 전통 사찰인 시연사에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불교의 성지이자 수행 공간인 사찰에서 기독교 목회자와 가정연합 지도자가 함께 상호 존중과 경의를 표한 모습은, 경서가 전하는‘초월적 화합’의 메시지를 실감케 했다.
발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평화 실천 방안을 두고 활발한 토론이 전개됐다. 참석자들은“경서를 넘어선 상호 인식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정기적 교류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약속했다.
이어“오늘의 경험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각 종교 텍스트 속 평화 가치를 실생활에 구현해내자”고 다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토론회는 경서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종교 간 화합과 실천’의 중요한 걸음이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