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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유미코아 음극재 사업 2000억에 인수…차세대 배터리 승부수

HS효성, 유미코아 음극재 사업 2000억에 인수
차세대 배터리 핵심 실리콘 음극재 기술 확보
글로벌 전기차·AI 산업 수요에 시장 급팽창
울산공장에 1조5000억 투자…고부가 소재 확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HS효성이 벨기에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실리콘 음극재 사업부를 인수하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S효성은 3일 1억2000만 유로(약 2000억 원)를 투자해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미코아는 100년 넘는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배터리부터 촉매, 반도체, 우주항공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또 한때 퀴리 부인이 연구를 진행했던 기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에 인수한 실리콘 음극재 기술은 기존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 혁명’의 핵심으로 꼽힌다. 충전시간 단축, 주행거리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와 함께 로보틱스·드론 등 AI 신산업 수요까지 더해지며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에 따라 실리콘 음극재 시장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큐와이리서치는 관련 시장이 연평균 40% 성장해 2031년 47억 달러, SNE는 2035년 70억 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원천기술과 지적 자산 기반의 가치경영”을 표방하며 AI와 고부가 소재 투자를 강화해왔다. 이번 유미코아 인수도 조 부회장이 코로나 이전부터 직접 방문해 협상을 주도한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은 향후 5년간 약 1조50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울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확보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화장품 등 정밀화학 분야까지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