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7℃
  • 구름조금강릉 1.7℃
  • 서울 -0.5℃
  • 대전 1.5℃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5.8℃
  • 흐림광주 3.9℃
  • 맑음부산 4.7℃
  • 구름많음고창 3.4℃
  • 구름많음제주 10.2℃
  • 흐림강화 -1.0℃
  • 흐림보은 0.7℃
  • 흐림금산 1.7℃
  • 흐림강진군 4.9℃
  • 맑음경주시 4.4℃
  • 구름조금거제 5.2℃
기상청 제공

참사 직전까지 무안공항 조류 전문가 ‘0명’…예방위원회 형식적 운영 논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국제공항이 최근 2년간 운영한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조류 분야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예방을 위한 공식 기구가 사실상 전문성 없이 운영돼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갑 김문수 국회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안공항은 2023년 10월 18일과 2024년 7월 15일, 사고 직전인 2024년 12월 19일까지 총 세 차례 조류충돌예방위원회를 열었지만, 회의 자료에 기재된 ‘전문가 참석 여부’는 모두 ‘없음’으로 표시돼 있었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출한 ‘2020~2024년 공항별 조류충돌예방위원회 운영 현황’에 따르면, 같은 기간 김포공항은 조류 분야 전문가를 위원으로 포함시켜 대비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공항은 2024년 6월과 12월 회의에 공군 항공안전관리단 전문경력관과 한국조류학회 소속 연구자를 참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안공항뿐 아니라 포항·경주공항, 광주공항 역시 2023년과 2024년 개최된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관련 전문가가 참석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대구공항의 경우 2023년에는 전문가 참여가 없었으나, 2024년부터 민간협회 소속 인사가 회의에 참여했다.

 

다만 민간협회 소속 인사의 경우, 조류 생태와 충돌 위험 분석에 대한 전문성을 어떤 기준으로 검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도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3곳은 군이 주관해 조류충돌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5곳은 지역 민간협회 소속 인사가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정부 차원에서도 공유돼 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제8차 조류충돌예방위원회를 열고 APEC 기간 주요 공항의 조류충돌 예방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공항별 조류 전문가 배치와 예방 인력 대상 전문 교육과정 운영 필요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인천공항과 군산공항(미군 주관)이 야생동물 전문가를 현장에 상시 배치해 운영 중인 사례도 함께 언급됐다.

 

김문수 의원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수립된 무안공항 조류충돌 위험관리계획의 위험평가 결과를 보면, 실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가창오리와 같은 대규모 군집 이동 조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는 조류 생태 전문가의 참여 없이 평가가 이뤄진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참여 여부가 공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조류충돌 예방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과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