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현장과 제도를 동시에 훑으며 다음 고개로 넘어가고 있다.
공청회장은 여전히 열려 있고, 법안 문장은 이미 손에 잡히는 단계다. 속도를 내기보다는, 순서를 밟는 모습에 가깝다.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는 28~29일 도민 공청회와 협의체 회의, 내부 설명회를 잇달아 열어 행정통합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담양과 보성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도지사와 교육감, 시·군 단체장, 이장단, 도민들이 함께했다. 통합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보다, 통합 이후 행정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관심이 모였다. 생활과 가까운 영역에서의 변화가 주된 화두였다.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협의체 5차 회의가 열렸다. 논의는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집중됐다. 권한 배분과 행정 체계, 재정 구조 등 민감한 사안들이 차례로 테이블에 올랐고, 표현 하나를 두고도 검토가 이어졌다. 큰 방향보다 문장의 결을 맞추는 데 시간이 쓰였다.
오후에는 도청 왕인실에서 직원 설명회가 진행됐다. 통합 추진 일정과 현재 단계, 쟁점을 놓고 질의응답이 오갔다. 외부 설명에 앞서 내부 이해를 먼저 정리하려는 흐름이 읽혔다.
공청회 일정은 이어지고 있다. 29일에는 완도·해남·진도, 30일에는 곡성·구례에서 도민 공청회가 열린다. 이로써 전체 시·군 순회 일정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다. 현재까지 목포·여수·광양·담양·보성·장흥·영암·무안·영광·장성·신안 등 11개 시·군에서 공청회가 진행됐다.
국회와 정당 차원의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29일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시·도당위원장을 대상으로 전남광주특별법(안) 설명이 이뤄졌다. 법안의 구조와 쟁점을 공유하고, 입법 과정에서의 협력 방향을 조율하는 자리였다. 이날 오후에는 전남도의회와 시·군의회 의원 300여 명이 참석한 의견수렴 간담회가 열려, 통합을 바라보는 지역별 시각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른 지역의 행정통합 논의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경북도의회는 최근 본회의에서 행정통합 찬성 의견을 의결했고, 부산·경남, 대전·충남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전남 통합이 단독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점점 또렷해지는 대목이다.
통합 이후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산업 구조 변화가 언급됐다. 광주의 인재와 연구개발 역량, 전남의 AI 인프라를 결합해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허가 권한 조정과 절차 간소화를 통해 기업 유치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도와 광주시는 도민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정리해 행정통합 특별법(안) 검토에 반영하고 있다. 공청회 일정 이후에는 법안 내용 보완과 함께 시·군의회, 국회 차원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